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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1주차] 자연분만 출산기록 | 유태환원장님 감사합니다. 2022-04-11 15:28:35
작성자   daisy almond41@naver.com 조회  898   |   추천  60

※ 블로그 게시 : https://blog.naver.com/almond41/222694662133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미동도 소식도 없는 호둥이였기에

기다려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41주차 2일에 유도분만을 예약해두었다.

그전에 진통이 오길 바라며...

기다림끝에 40주차 5일 (4/1) 이슬이 등장했고

4일간 가진통인지 진진통인지 모를 진통을 주기적으로 겪다가

41주차 2일(4/5)에 맞춰 드디어 자연분만 성공이다.

 

 

 

 

분만신호

- 이슬, 주기적 가진통​​

분만신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경험한 신호는 두가지였다.

 

 

1.이슬비침

'자궁 수축으로 인한 자궁 출혈발생'

생리 마지막때 처럼 진득한 피섞임에 색은 짙은편

출혈 후 72시간 이내 출산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1주일도 걸린다 하니 결국은 사바사의 증상

 

✓ 4/1(40주차 5일) 아침 짙은 이슬발생

✓ 2~3일간 피섞인 분비물 발생

✓ 가진통이 오기 시작하면서는 진통 후 양이 더 많아짐

 

 

2. 가진통​​

자궁 수축의 신호(진통의 서막...)

진통은 30초~1분 컷, 느낌은 배탈났을 때 배앓이 나 생리통 수준정도(싸르르,싸르르)

주기는 30~40분 주기에서 10분 이내까지 짧아졌다 길어졌다를 반복한다.

 

✓ 4/2 (40주차 6일) 새벽 2~3시 20~10분 주기 발생(진통 강도 2단계 - 생리통,손발땀)

✓ 4/3 (40주차 7일) 새벽통증 없음. 오후중 30~40분 통증 2~3회 발생

✓ 4/4 (41주차 1일) 새벽 2~4시 10분 주기 발생(진통 강도 3단계 - 생리통,손발땀 ) ,오후 5시 이후 20~30분 주기 발생

✓ 21시 이후 10분주기 발생 (진통 강도 4단계 - 아픈 생리통, 목 뒷덜미에 열이오르고 쭈뼛쭈뼛 털이 서는 느낌)

✓ 22시 이후 6~7분 주기 발생(진통 강도 5단계 - 골반 및 서혜부 중심 통증, 허리를 펼 수 없음 )

✓ 23시 5분 주기 발생 , 병원 연락 후 출산가방싸고 출발

가진통과 진진통을 사실 구별할 수 없었다. 표본이 없었기에...

진통의 주기가 5분간격에 이르면 전화 후 방문하라는 산부인과 가이드에 맞게

5분정도가 1시간 이상 유지됐을 때 전화 후 방문했다.​

근데 5분주기가 오고나니 통증으로 허리를 펴기 어려웠고,

발을 동동거리며 출산가방을 챙겨 차를 탔다.(5분거리지만 걸어갈수 없었음)

차안에서도 5분진통은 계속되서 진통이 오는 1분은 손잡이를 부여잡고 견뎠다.

 

 

분만준비

​- 내진, 진진통

 

 

3. 내진 1차 시도

 

✓ 23:20 유태환원장님 내진시도

✓ 자궁문 3센치, 자궁길이 2센치접근으로 5시간 진통예상... 

원장님은 그간의 내 진료기록을 참고하셔서

아기머리가 큰편이고 자궁문이 길어 진통을 오래겪을 수 있다고 하시며

자궁 출혈이 많은편(이슬)이라 자분보다 수술을 권장하셨다.

그렇지만 자분을 위해 자연진통을 이렇게 기다렸는데...

그때 고민을 했다니...생각해보면

이때까지는 진통이 참을만 했던 것 같다.

 

 

4, 관장약투여​

 

✓ 23:30 관장약투여

✓ 23:45 대변

이때까지도 가족지인들에게 카톡도 전화도 했다...

경험자 친구들은 여유있는거보니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5. 내진 2차 시도

 

✓ 4/5 00:00 내진시도, 자궁 출혈량이 많아 수술권장

✓ 진통주기 3분정도로 좁혀짐

(진통강도 10단계 - 등땀,식은땀, 몸을 베베꼬기시작 )

고민 끝에 원장님께는 자연분만을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다.

5시간정도 진통을 예상한다면 무통주사의 시간을고려해

2시간만 더 진통하면 되겠다 싶던 내 착각...

무통주사는 애기 머리가 골반에 진입해야 놔줄 수 있다는데..

아직 골반에 진입도 안한 호둥이의 위치때문에 진통을 더 겪어야할 수밖에 없었다.

 

 

6. 진진통

 

✓ 00:10 남편이 동의서 사인 후 등장(가족분만실)

✓ 00:15 진통주기가 1분단위로 짧아지고 강도가 굉장히 세짐 (진통강도 상상초월!!!)

진통주기를 체크하는 어플로 남편에게 진통체크를 요청했다.

진통은 1분수준.​

심호흡을 마라톤 수준으로 2번씩 나눠쉬기를 반복.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라지만 통증이 오면 방법은 잊는다.

심호흡을 10번정도반복하면 진통이 끝난다.

남편은 1분주기를 가늠할 수있게

진통이 끝날쯤 카운트다운을 도와줬고

진통이 끝나면 몸에 힘을 뺄 수 있게

힘빼라고 가이드를 주고 땀닦아주기를 무한반복,​​​

그러나 열번 숨을 또 몰아쉬면 진통이 또 찾아오는

1분주기 진통이 시작되었다.

 

 

 

진통이 오기시작하면 상상초월의 통증으로

침대위에 묶여있는 내 몸이 미친듯 날뛰었다.

내 몸에 엑소시스트 악마가 들어온 기분이었고

신음소리 또한 동물에 가까웠다.

1분주기 진통이 20여분쯤 지났을 때

이대로 2시간을 견디라고? 진짜 미치겠다 싶었다.

당장 포기하고 싶은순간!​

 

 

7. 양수터짐 & 자궁문 다열림

 

✓ 00:35 주르륵 밑에 뭔가 많이 흘러내리는 느낌발생
 

출혈로 인해 배에 힘주지 말라는 가이드를 받아 진통이 와도 힘을 줄 수 없었는데

갑자기 주르륵 뜨거운게 흘러나왔다.

남편에게 피가 많이 나온 거 같다며 간호사한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급히 달려오신 유태환원장님

주르륵 나온 건 피가 아니고 바로 양수!

양수가 터지고 자궁문이 다 열렸다며

힘만 잘 주면 자분 가능하겠다는 신호를 주셨다.

 

 

분만

- 회음부 절개,힘주기,함빼기,탄생

 

 

8. 분만진행&회음부 절개

 

✓ 00:40 산소호흡기 장착

✓ 다리거치대 장착

✓ 양쪽다리에 수술복을 끼우고 개구리다리로 각을 세움

✓ 회음부 절개(그냥 따끔따끔정도, 진통때매 통증인지도 모르겠음)

✓ 진통 시 힘주기 시작!!!

 

갑자기 분주하게 진행되는 분만

처음에는 뭐지! 드디어 무통의 세계가 오는건가?

(무통의 순서였으니..)

생각했지만 무통단계는 스킵됐고

산소호흡기를 장착하며 바로 분만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진통의 고통에 미치기 일보직전이라

지금 무슨상황인지 알수도 없었는데

유태환원장님의 침착한 설명

엉덩이를 들면 골반이 좁아져

아기가 나오기 힘들 수 있다며

최대한 다리각도는 넓은 개구리자세, 엉덩이는 바닥에 붙여 힘주라고 가이드를 주셨다.

힘을 줄때는 턱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소리지르지말고,

배에 힘을 있는힘껏 주라고

힘을 있는 힘껏줬다.

항문 중심으로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당장 싸지않으면 안되의 느낌으로

모든걸 힘으로 밀어내기 시작.

똥인지 내장인지 왈칵왈칵 내려오는

느낌에 내 곱창이고 장기고 다 빼내버리자

의지로 힘을줬던거같다.

어떻게든 제발 이 고통을 끝내버리고싶은 마음 뿐.

힘줄때마다 끄윽끄윽 목젖을 긁어대며

인간을 너머 괴물 악마 같은 소리가 났다.​​

 

 

 

9. 힘빼기

무턱대고 진통올때마다 미친듯 힘을주다보니

호흡도 무너진다.

심호흡 하셔야한다는 미션도 잊은채

고통에는 숨이 멈춤만있는 느낌...

그러다 갑자기 힘을 빼라고 아기가 다친다는 한마디!

모든 근육의 힘을 다 풀어낸다.

힘을왜빼지? 아픈데 힘을 어떻게 빼 하는순간!​

 

 

10. 호둥이탄생!

✓ 00:59 호둥이 탄생

✓ 태반배출​

"응애응애"

우렁찬 소리까진 아니였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애기울음소리에

다했구나..... 끝났구나...ㅠ

선생님은 힘빠진 내 자궁사이로

호둥이를 조심히 꺼내드시고 출생신고를 해주셨고

내 배 위에 호둥이를 눕히셨다.

피와 양수가 온몸에 젖어

빨간고구마같은 아기모형이 내 배위에 올라왔다.

감동의 눈물보다는 다 끝났다는 해방감이 더 컸다.

 

11. 탯줄자르기

남편은 탯줄을 자르러 들어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곱창을 자르는 기분이었다고 ㅋㅋ

감사히도 탯줄을 자르는 순간과

호둥이와의 첫 상봉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주셨다.

첫 가족사진이다.

 

12. 회음부 국소마취후 꼬매기​

선생님은 요즘 보기드문 산모라며

힘을 너무 잘줬다고 칭찬해주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직 골반아래로 내려오지도 못한

호둥이를 힘으로 밀어 내려보냈고

자칫하면 위험할수 있는 응급출산이었지만

힘을 잘준덕에 모든게 순조로웠다고 했다.

그동안 꾸준히 운동한 보람을 이제야 느낀다.​

선생님은 출산도 잘했으니

회음부를 예쁘게 꼬매주신다고 하셨다.

꼬매는동안 호둥이를 품안에 안을 수 있게 해주셨다.

호둥이는 울지도 않고 내품에서 눈을 꼭 감고있었다.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쪼글쪼글한 호둥이 얼굴이 귀여웠다.

분만실 형광등이 너무 눈부신것같아

손으로 불빛을 가려주니

눈을 싸악 뜨는 호둥이:)

안녕호둥아

만나서반가워 : )

 

 

13. 회복​

의료진분들이 차분하게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병원에 도착한지 한시간 반만에

자연분만 출산기록을 남겼다.

수술을 권장하실때는 사실

자연분만을 포기하기 싫어 해보겠다 했지만

1분진통을 겪는 순간 후회막심이었는데

유태환원장선생님의

"잘하면 자연분만 할 수 있겠는데?"

이 한마디가 나에게 엄청난 의지를 주셨던 것 같다.

짧은시간 극강의 고통을 겪기위해 온몸에 힘을 줬더니

분만후 1시간 이상은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추워서 떨린게 아니라 힘을 너무줘서 떨리는 거라며

회복실에 있는동안 이불을 두어개 덮어 몸을 위로했다.

회복실에서 차분해진 나는

남편과 진통의 순간을 회상하며 짙은 새벽시간 잠도잊은채 수다삼매경이었다.

새벽시간이라 여러사람에게 소식을 알릴 수는 없었지만

안자고 있는 언니에게 전화걸어 기쁜소식을 전하고

언니는 이렇게 빨리 애를 낳을 수 있냐며

나를 출산의 신으로 인정해줬다.

그치만 둘째는 없다...

다시 이 고통을 겪으라면

나는 제왕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제왕유경험자는

자연분만을 선택하겠다고 한다.ㅋㅋ

출산이란 뭐든 고통이 따르는 법

 

 

14. 자연분만의 후유증​

 

✓ 잔뜩 화가난 회음부

✓ 꼬맨위치의 이물감

✓ 감각무실한 소변

✓ 힘주기 두려운 항문

✓ 힘주느라 애쓴 팔과 손가락 근육통

✓ 소리지르느라 잠긴 목소리

자연분만의 장점은 빠른 회복이듯이

몸의 컨디션이나 먹고자는데 있어 회복이 빠른편이었다.

그리고 잃은건 무너져버린 자궁의 출혈과 흘러내린 회음부...

급출산으로 자궁출혈이 심해

당분간 하혈이 예상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회음부는...

나중에 요실금이나 질이완복원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회복에는 시간이 약이고

케겔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남기며

자연분만의 후유증은 정리가 된다.

자분 후 2일째.

회음부가 불편하긴 하지만

첫째날보다 아램족에 힘을 주거나

도넛방석에 앉기 편해졌다.

소변도 처음에는 사방으로 새는 느낌이었지만

제법 정확하게 나오고 잔뇨감없이 배출되기 시작.

다만 재채기나 크게 힘줄 때 좀 새는 느낌...

대변도 처음엔 응꼬가 많이 화나 있어서

힘주기무서워 참고있다가

가스가 차오르길래 스륵 힘을 줘보니 제법 볼만했다.

지금은 항생제에 배변활동을위한 약이 들어서

변이 무른편이지만 약복용을 멈추고 나면

변비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조금 두렵더라도 대변보기를 거르지 말아야지!!

좌욕을 욕심껏 하고

회복에 전념하는 산후조리기간을 가지기 바라며

자연분만 후기는 이만 마무리 해보려한다.

침착하게 분만을 이끌어주신 루시나 산부인과

유태환 원장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경험과 순간이었음을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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