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술은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에게 정신지체, 성장장애 그리고 안면기형을 특징으로 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일으킵니다.
임신 중에 피해야 하는 것들은 약물과 방사선, 담배 그리고 술입니다. 술은 유산, 조산, 사산 외에 태아 기형도 유발합니다. 그 중에서 산모가 섭취한 알코올에 의해 나타나는 가장 심한 임상적 형태가 태아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FAS)입니다.
태아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FAS)은 임신부가 마신 알코올이 배아기나 태아기에 분화나 성장에 손상을 주어 선천적으로 특징적인 얼굴기형이 나타납니다. 또한 성장장애, 정신지체 등의 발달장애를 보이는 질환입니다.
임신 중 태아에게 나타나는 모든 기형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100% 막을수도 없지만 알코올에 의한 기형 -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에 술을 먹지 않으면 100% 예방이 가능합니다.
태아의 기형이나 발달장애는 임신부가 마신 알코올 양에 비례하여 정도가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양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같은 종류의 술을 같은 양으로 마시더라도 어떤 임신부에게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어떤 임신부에게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학
미국의 경우 태아알코올증후군은 1000명당 0.5~2.0명 (약 0.2%) 정도로 추정합니다. 첫 아이가 태아알코올증후군이었던 산모는 둘째 아이도 발병 할 확률이 약 70%정도 입니다.
우리나라도 여성의 음주율이 1994년 18%에서 2017년에 42%로 크게 증가 했으며 여성 알코올 중독자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이 기형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알코올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모든 산모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임신부 나이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임신기간 중 언제 마셨는지, 술 마시는 습관이 어떠한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로 인한 임신 중에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노출된 임신 시기, 임신부의 나이, 유전적 요인,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 효소의 활성도 차이, 임신부의 영양상태, 사회경제적 상황, 흡연이나 다른 약물의 복용여부에 따라 다릅니다.
1) 술을 마신 시기
임신 초기(배아기)는 뇌세포가 증식, 이동하고 얼굴형태가 만들어 지는 시기로 이때 알코올에 노출되면 얼굴기형이나 뇌 기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성장하는 시기로 알코올에 노출되면 자궁내 성장지연, 수리능력저하, 언어능력저하, 행동장애 등의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뇌 발달은 임신 전기간을 통해 발달하므로 임신 중에 마신 알코올은 전기간 동안 뇌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중간에라도 술을 끊으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술 마시는 유형
술을 매일 마시거나, 앉은 자리에서 폭음(맥주 5잔 이상부터 해당)을 하는 형태는 태아에게 학습능력, 기억력, 집중력 감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임신부의 나이
30세가 넘는 임신부는 30세 이전 임신부보다 알코올로 인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 위험성이 2~5배 정도 높아집니다.
4) 담배를 함께 피는 경우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임신부는 태아에게 더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5) 유전적인 경향
같은 환경에서 같은 양의 알코올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알코올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에 따라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이 기형발생에 관여하는 기전
알코올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는 작은 분자입니다. 알코올이 인체에 들어오면 혈관이 많은 분포한 장기에 빠르게 도달하는데 특히 뇌에 가장 빠르게 도달합니다.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Alcohol dehydrogenase ALDH)에 의해 분해되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대사됩니다. 임신부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태반을 통과하고 모체의 혈중농도와 같은 농도로 태아가 노출됩니다.
알코올은 특히 태아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주는 기형유발물질입니다. 임신 초기 뿐만아니라 임신 중기에도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술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임신 중 알코올 노출은 임신의 각 시기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전에 의해 태아 중추신경계와 얼굴에 여러 형태로 기형을 유발시킵니다. 알코올은 태반과 뇌혈관 장벽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태아의 뇌세포를 파괴하고 손상시키기도 하지만 탯줄의 혈관을 수축시켜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방해 하며 손상을 일으킵니다. 알코올은 또한 염색체 복제과정에 영향을 주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초래하는 기형물질로 작용합니다.
특히 알코올은 환경적인 요인 못지 않게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같은 알코올에 노출되더라도 아기에게 영향이 크지 않거나 반대로 민감하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뇌와 얼굴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알코올에 노출되면 뇌 기형이나 안면기형을 일으킵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임신 초기 자궁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태아에게는 심각한 기형을 유발합니다.
1) 얼굴기형
짧은 안검렬과 길고 편평한 인중, 얇은 윗입술, 내안각주름, 양안격리증, 안검하수, 콧등이 주저앉음, 짧은 들창코, 소두증, 소하악증, 귀의 윗부분미발달 등을 초래합니다.
2) 기능적 및 구조적 뇌 기형
IQ 70이하의 정신지체, 뇌 크기 감소, 뇌량무발생증, 신경발달장애, 행동장애, 자율신경 불안증, 수면장애, 신생아 떨림, 주의력 결핍, 인지기능장애, 감정조절장애, 학습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대뇌기저핵, 뇌량, 해마를 포함한 다양한 뇌의 영역에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인지결함의 원인이 됩니다.
3) 심장, 신장 등의 기형
심장중격결손, 폐동맥저형성, 신우신염, 수신증, 눈의 이상, 청력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4) 골격계의 기형
척추측만증, 단지증, 4번째 및 5번째 손가락에 이르는 중수골의 단축, 그리고 손가락 마지막 뼈의 단축. 또한 5번째 손톱이 작고 손바닥에 단일 횡선(원숭이 손금)이 있습니다.
5) 성장장애
성장장애는 영아기와 소아기에 걸쳐서 지속됩니다. 그리고 저신장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지속됩니다.
6) 수행장애
미세운동기술에서 손잡는 것이 약하고, 눈-손 협동이 서투르며 떨림(진전)의 장애가 있습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임신 중 술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양이 없으며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 정신지체, 성장장애 그리고 안면기형을 특징으로 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입니다.
알코올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태아알코올증후군과 알코올관련성기형으로 분류되며 정신지체, 성장장애, 특징적인 안면기형을 동반하는 경우를 태아알코올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은 태반과 뇌혈관장벽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태아의 뇌세포를 파괴하고 손상시켜 평균지능지수가 70정도인 정신박약을 일으키게 합니다. 또한 얼굴에 특징적인 모습의 기형을 유발하는데 코밑의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아랫입술에 비해 현저히 가늘며 미간이 짧고 눈이 작다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탯줄의 혈관에 작용하여 산소공급에 문제를 일으켜 태아의 성장장애를 일으키게 합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이 다 나타나면 전형적인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알코올관련성기형이라 합니다. 전형적 태아알코올 증후군의 약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임신 중 알코올 노출에 의한 정신지체는 다운증후군이나 뇌성마비보다도 흔한 정신지체의 원인입니다.
미국의 경우 태아알코올증후군 아기 한 명을 위해 평생 의료비, 특수교육비 등을 포함해 약 5백만 달러(한화로 60억)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뇌 손상과 성장장애, 안면장애를 일으키므로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알코올을 피해야 합니다.
1) 얼굴기형
짧은안검렬과 길고 편평한 인중, 편평한 광대뼈, 윗입술의 발달저하, 작은눈
2) 출생 전후의 성장지연
성장장애 및 성장지연은 키가 몸무게가 10백분위수 이하이며 영아기와 소아기에 걸쳐서 지속됩니다. 그리고 저신장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지속됩니다.
3) 기능적 및 구조적 뇌 기형
IQ70-이하의 정신지체, 소두증, 뇌 크기 감소, 뇌량무발생증, 신경발달장애, 행동장애, 자율신경 불안증, 학습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4) 기타 기형들
짧은 들창코, 소하악증, 귀의 윗부분 미발달, 심장중격결손, 폐동맥저형성, 신우신염, 수신증, 척추측만증, 단지증, 눈의 이상, 청력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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