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은 태아와 임신부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유해물질로서 임신을 이용해 금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흡연은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가임기 여성의 흡연은 결국 임신 후에도 이어지게 되므로 임신을 계획 한다면 최소한 6개월 전부터 금연을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 하였다면 이것을 계기로 금연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신을 모르고 초기에 한 두번 흡연한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임신 중에 지속적인 노출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2018년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는 사람)은 22.4%로 1988년 35%에 비해 점차 감소했습니다. 남성의 흡연율은 20년 전 66.3%에서 36.7%로 많이 감소한 반면 여성 흡연율은 20년 전 6.5%에서 7.5%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여성이 흡연사실을 많이 숨기기 때문에 실제 흡연율이 17%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젊은 여성의 흡연 인구가 늘어나면서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흡연이 임신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담배가 임신 중 해로운 이유 

임신부에게 담배가 해로운 이유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 때문입니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임신부가 흡연을 하면 자궁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되고 태반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결국 태아에게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일어납니다. 특히 임신 초기는 태아의 모든 장기가 분화되는 시기입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세포분열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자연 유산되거나 손가락, 발가락 등의 기형을 유발시킵니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노르니코틴, 단백질 등의 질소화합물과 탄소수소물은 연소할 때 발암물질이 생성됩니다. 또한 담배연기는 일산화탄소, 사이아나이드(CN)가 포함되어 매우 유독합니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흡착하는데 친화력이 산소의 230배 입니다. 결국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지 못하고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됩니다.

임신 중에 흡연은 임신 후반기에 더욱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기진통, 조산, 태반조기박리, 저체중아, 자궁내 태아발육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조산이 일어난다면 뇌성마비나 정신지체를 가진 태아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담배는 안 피우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담배를 적게 피울수록 위험성이 줄어듭니다. 임신 초기 흡연을 하면 안되지만 끊지 못해 최소한의 흡연을 하고 있다면 임신 후기에는 매우 위험하므로 임신 중기부터라도 적극적인 금연을 해야만 합니다.

흡연이 임신부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성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고위험-임신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금연 해야 합니다.

1) 수태능력이 감소합니다

가임기 여성이 흡연을 하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되었을 경우 수태능력이 감소하며, 임신을 했을 때 유산 확률이 33% 증가합니다.

2) 조산이 증가합니다

니코틴과 일산화탄소가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로의 혈류공급이 악화됩니다. 태아에게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모체의 혈압을 증가시켜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 합니다.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조산의 위험성이 23~28%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3) 조기양막 파수가 증가합니다

흡연으로 인한 혈관의 수축은 양막에 자극을 주고, 조기양막파수가 2~5배 증가합니다.

4) 임신성 고혈압이 증가합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임신시 흡연은 임신성 고혈압을 증가시킵니다.

5) 태반조기박리가 증가합니다

흡연 양에 비례하여 태반조기박리가 증가합니다.

6) 자연유산이 증가합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자연유산 발생위험이 1.2~3.4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흡연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니코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태반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합니다. 결국 태아에게 산소공급이 줄어들면서 태아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체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모유수유시 흡연을 하면 모유 내에서도 니코틴이 발견됩니다.

1) 자궁내 태아발육부전, 저체중을 일으킵니다

태아발육부전은 흡연으로 인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임신 시 흡연을 할수록 태아의 체중은 현격히 감소합니다.

이는 담배 속의 니코틴 성분이 태반혈관을 수축시키고, 일산화탄소가 적혈구내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태아의 산소공급을 방해하며 빈혈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2) 사산, 신생아 사망, 신생아 돌연사 등이 증가합니다

3) 심장기형 및 심혈관 기형을 유발합니다

흡연은 선천성 심장질환과 연관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관련된 질환은 태아의 심방중격결손증(좌우 양 심방 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경우)입니다.

4) 신장질환,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등이 잘 생깁니다

흡연은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과 복벽개열증, 영아산통, 항문폐쇄증 등의 소화기질환 및 신장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킵니다.

5) ADHD와 같은 행동장애가 나타나며 인지능력과 수행능력이 저하됩니다

임신 중 금연을 위한 생활수칙

임신을 한다는 것은 본인과 배우자의 염색체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는 것으로 좋은 생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와 원활한 영양공급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흡연은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 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임신 6개월 전부터 금연을 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애연가는 임신 중이라도 금연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애연가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폐 속으로 들어간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데 6~7초가 소요됩니다. 뇌에 도착한 니코틴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뇌가 각성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며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좋아지거나 일의 능률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도파민은 천연마약이라 할 정도로 중독에 관련되어 절제가 어렵고 관성의 법칙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니코틴에 의존하며 흡연을 중단하면 니코틴을 원하는 강한 욕구가 일어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태아를 위한 마음, 임신부의 부단한 노력과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1. 담배 한 모금도 태아에게 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흡연을 대체할 태교나 여가활동을 합니다.

금연을 시작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 흡연을 대신할 수 있는 태교나 여가활동을 마련해야 하는데 음악감상, 산책, 요가, 명상 등이 도움이 됩니다.

3. 흡연을 했을 때, 태아와 본인에게 나타나는 합병증과 문제점을 생각하여 방심하거나 무심코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합니다.

4. 입이 심심하면 담배 대신 태아에게 도움이 되는 간식을 먹습니다.

흡연이 하고 싶을 때 간식을 먹거나 당이 적은 사탕, 견과류가 도움이 됩니다.

5. 간접흡연도 줄여야 됩니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임신 중에 금연을 하거나 집 밖에서 담배를 피우도록 하고, 냄새도 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