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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왕절개 (초산 / 태반의 노화) 2018-11-29 09:09:09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1028   |   추천  115

예정일 이틀 앞 둔 마지막 검진.
원래 오후 예약이었는데 지난 검진때 아기가 아직 많이 안 내려왔다 하셔서 오전에 병원 방문하고 오후엔 산책하고 요가할 생각으로 예약시간보다 미리 병원에 도착~!

차례가 되서 배로 초음파를 보며 여느때처럼 원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 주고받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잠깐만요 하고 이야기를 멈추셨어요..! 양수가 없다고..
양수가 부족한것도 아니고 없다는 말에 좀 의아해 하고 있는데, 여기 저기 초음파 돌려 보시더니 왠만하면 수술 권하지 않는데, 바로 수술 해야할것 같다시더라구요.

임신기간 내내, 1주일 전 검진때 까지만 해도 태아와 산모 상태가 좋았었어요~! 그런데 딱 봐도 원래 보던 초음파 영상과 다른 하얗게 보이는 자궁. 양수가 쏠려있을 수도 있어서 여기저기 보는데 지금 아예 안잡히는걸로 봐서는 태반이 급격히 노화돼서 석회질화 되어 양수가 없어 보인다, 양수가 없으면 태아에 영양과 산소공급이 어렵다는 말씀.

수술..? 생각한 적도 없던지라 날 잡고 다시 오는건가하고 어리둥절하는데, 지금 보호자 연락하라 하시며, 태동 검사부터 바로 들어가자 하셨어요. 좀 긴급으로 수술 들어가야할것 같다고 하시는데. 네네 하고 밖으로 나와 남편에게 전화하니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그때부터 겁이나서 나도모르게 덜덜 떨리구. 간호실장님이 괜찮다하시면서 안내해주시고, 태동 검사실에서 태동을 보니 태동이 약하긴 하지만 아기가 움직이고 있고 심박수도 좋아서, 천천히 쉼호흡하며 남편을 기다렸어요. 한 10분 지났을 때 남편 기다릴 수 없다며 바로 수술 들어가야겠다고..!

그렇게 갑자기 수술대에 오르게 된 저는 직접 동의서 쓰고, 상상도 못했던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남편도 못보고 수술에 들어가 더 긴장 되는데 옆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과 마취선생님이 차분히 호흡 가라앉도록 잠시 기다려주시고 손잡주시며 다독여 주셨어요. 출산때 하려던 긴장 푸는 이완 호흡하며 마음 다스리고.. 그렇게 마취하고 .. 눈떠보니 금새 수술이 끝났더라구요!

울면서 정신이 드는데 아기는 괜찮다고 건강하다는 얘기 들으니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건강한 아들 무사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초긴급으로 급히 수술들어간거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총 동원됐었다고 하더라구요. 빠른 판단으로 수술 잘 해주신 김창훈 원장님 너무 감사드리구요~! 간호사 선생님들, 신생아실 선생님들!! 모두 너무너무 잘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둘째때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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