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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3 양양이를 만난 잊지 못할 순간! 2018-11-29 09:11:38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974   |   추천  120

조리원 천국에서 감동분만 후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천국과는 거리가 먼 집에 돌아와 남편?과 아기를 재우고 이렇게 쓰고 되네요:)

양양이의 원래 예정일은 5월 14일로 2주정도 일찍이 세상에 나와주었습니다!

그럼 정신없을 수있는 후기를 시작합니다~

 

18.05.02 11pm

분비물이 나온 느낌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평소와는 다른 싸한 느낌에 확인을 해보니

피가 조금 맺혀있어서 이것이.. 이슬인가 싶었습니다.

이슬이 맺히고 일주일 후에 낳으신 분들도 있지만, 갑자기 덜컥 겁이 나서

아직 퇴근하지 않은 남편에게 부랴부랴 전화를 해서 '이슬이 나타났어!!' 라고 말하니까

남편께서 '이슬이가 누군데?' 라고 하더라구요.. 하아 그렇습니다 

이렇게 준비되지 못한 부모들이 다음날 아기를 낳습니다

 

혹시 몰라 남편이 얼른 집에 오겠다고 하고 저는 출산가방을 부랴부랴 쌌는데요,

진통은 물론 출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진작에 끝내지 못한 아기 가구들을 조립하기 시작합니다.

 

18.05.03 1am

남편과 집 정리를 하며 가구를 조립하는데, 갑자기 싸하더니 이 전에 겪었던 가진통의 느낌과는

다른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ㅜㅜ 좀 더 묵직한 아픔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몇 초동안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금방 괜찮아 지더라구요.

그리고는 가구 조립에 그치지 않고 필받은 어린 부모는 집안 대청소를 시작합니다 ㅎㅎㅎㅎㅎ

 

18.05.03 4am ~6am

집 청소가 얼추 마무리가 되었을 무렵, 갑자기 1시에 찾아왔던 아픔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1시에 왔던 아픔보다 더 오랫동안 멈추지 않아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쉼호흡을 했습니다.

그 이후 불규칙하게 진통이 찾아왔지만, 너무 아파서 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간호사 분께서 아직 초산이고 예정일이 멀었기 때문에 

많이 아프지 않으시죠? 라고 하시더라구요..

울컥했던 저는.. 엄청 아파요 ㅜㅜ 라며 칭얼거렸고..  

너무 아프시면 내원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고 조금 더 버텨보기로 합니다. 

결국 참지 못하여 가진통이라는 확신이나 받고 집에 돌아오자는 마음에

5:55AM에 남편과 산모수첩과 지갑만 챙기고 병원에 갔습니다.

 

18.05.03 6am~ 8:20am

가족분만실로 들어가 내진을 해보니 자궁은 3cm가 열려있었고!

(저는 37주 때 이미 1cm가 열려있었습니다)

저는 관장을 하고 남편은 입원 수속을 합니다. 남편과 한번씩 찾아오는 아픔을 참으면서

우린 초산이니까 평균 10시간 잘 버텨보자는 마음에 부모님께도 오후에 오시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7am 정도 부터 정신없는 아픔에 무통주사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너무 진행되었던 터라

무통주사를 넣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남편과 계속 버티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산소호흡기 없이는 숨도 제대로 못쉬겠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ㅜㅜ 

하지만 힘을 내어 간호사분들께서 외쳐주시는 숫자를 따라 쉼호흡을 열심히 했습니다.

아직 힘을 주면 안된다는 말씀에도 온 몸에 힘이 들어가서 어쩔줄 몰라하는 저에게

그래도 괜찮다며 잘하고 있다는 간호사 분들의 말씀에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신에 제모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사각사각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들어오신 대표원장님과 함께 힘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ㅜㅜ 정말... 힘들더라구요ㅎㅎㅎ 길게 힘을 줘야하는데 짧게 짧게 주게 되더라구요.

대표 원장님께서 "그럼 아가가 힘듭니다! 길게 힘주세요!" 라고 하시는데,

(이때 조금 무서웠어요..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의 느낌..? 하지만 덕분에 힘을 순풍 주었답니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슝!!!!!!!!!!!!!!!!! 힘을 주었고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순풍!의 느낌과 함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ㅎㅎ 

그리고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를 남편을 부르시더니 아가를 가슴에 올려주시는데,

묵직......실감이 나지 않아 감동적인 말을 해주진 못했지만, 정말 잊지못할 순간이었습니다. 

 

감동분만.. 정말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었고 너무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간호사분들 덕분에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내원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이름보다 '김유리 산모님 보호자분'이라고 불리며 책임감을 더 느낀 남편과

생각치도 못하게 일찍 찾아온 아가와 조금 부족하지만 건강히 이쁜 딸을 출산을 해낸 저는

다소 부족지만 엄마아빠가 되어 육아전쟁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ㅎㅎ

 

임신 첫 순간부터 함께 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

매번 마주칠 때마다 친절하게 웃으시며 제 컨디션을 항상 체크해주셨던 2층 간호사분들

모든 분들 덕분에 건강히 무탈하게 출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초산, 경산을 떠나 모두가 짧은 시간동안 아프며...

순풍순풍 낳아 다소 힘들지만 배로 찾아오는 행복을 맘껏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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