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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0] 튼튼이 출산후기입니다^^ 2018-11-29 09:17:47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1010   |   추천  107

튼튼이 출산후기♡

6/2 출산 예정일이었지만, 튼튼이는 5/29까지도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되어 보였었다.
39주 2일에 했던 검진에서도 아가가 골반으로 진입도 안되어 있었고, 자궁문도 굳게 닫혀있었다.
나름 출산휴가도 빨리 개시해서 출산을 위한 준비를 해뒀었다고 자부했었는데, 튼튼이가 세상에 태어나올 수 있게 엄마가 준비를 너무 부실하게 했는가란 자책을 하던 찰나였다.

튼튼이 탄생하기 바로 전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순산을 위한 합장합족운동 150회, 밭매기자세 20분, 짐볼운동 30분, 산전요가 1시간, 10000보 이상의 걸음을 걸었다.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퇴근한 신랑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 2시경.. 자다가 자세를 바꿔도 배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갔는데, 이슬이 비치기 시작했다.
두둥! 드디어 우리 튼튼이가 신호를 보내는 것인가!
그래도 사람마다 이슬이 비친후, 진통 시작하는 시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언제 진진통이 올지 몰라 노심초사하는데 아무래도 계속 배가 살살 아프고 생리통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진진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진통기측정 어플을 가동했다.
약 30~40초의 진통이 점점 일정한 주기로 오기 시작했다.
바로 병원에 전화하여 이슬 후 진진통이 시작되었다고하니, 초산모이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면 집에서 진통을 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하여 최대한 집에서 참아보기로 하였다.

새벽 3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입원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바로 머리를 감기 시작하였고, 신랑은 준비해뒀던 입원가방을 재정비하고 바로 삼겹살을 구워주었다. (전날 저녁을 오후 5시 30분쯤 먹어서 매우 허기진 상태..)
진통은 계속 되었다.
초산의 경우, 자궁문이 1시간에 평균 1센티 씩 오픈된다고 하여 새벽 6시에 집에서 병원으로 출발하였다.

도착하자마자, 3층 간호사실에 계신 간호사님께서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안정시켜주셨고, 걱정하지말라고 잘 참고 왔다고 해주셔서 순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6시 30분경 내진결과는 자궁문 1센티 오픈이었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진통을 병원에서 계속 견뎌보기로 하였다.
7시에 분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고, 7시 30분에 수액주사 투여가 시작되었다.
주사 투여후 바로 선생님께서 내진해주셨는데, 자궁문이 2센티 열렸다고 하셨다.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좀더 빠른 진행을 위해서 촉진제 10%를 맞기로 하였다.

이 때부터 진통의 강도가 정말 심해졌다.
세상에서 겪어본 적 없던 아픔이었다.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엉겁의 2시간이 지나갔다.
10시 30분! 무통주사가 가능해져서 마취과 선생님께서 오셔서 무통처방을 완료했다.

이후에 진통을 한결 나아졌다.
덕분에 호흡하는 것도 편해졌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만, 엄마는 이렇게 무통으로 참을만 했었겠지만 아가는 이 와중에도 열심히 진통을 하면서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용을 쓰고 있을 거란 생각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새벽 내내 잠도 못잤지만, 그래서 더욱 이시간에 정신을 부여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11시 30분경, 양수가 터지기 시작했고 의사선생님께서 내진해주신 결과 6센티 자궁문이 열렸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가가 빠르게 골반으로 진입하고 진행이 빨라지는 것 같았다.
무통제를 한번더 투여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12시 30분쯤, 아가 머리가 1센티 가량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분주하게 본격적인 아가를 맞이할 준비가 시작되었다.
12시 40분에 제모후, 마지막 힘주기 연습을 하였다.
평소 분만을 위한 운동을 해놨었기에,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기억을 되살려서 허리보단 엉덩이에 집중하여 호흡을 20초 가량 참은 후, 배웠던 자세로 온 힘을 다해 힘을 주었다.
그렇게 8번 정도 힘을 주었더니 뭔가 묵직한 느낌에 아가가 나오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사선생님도 오셔서 아가를 맞이할 막판 스퍼트를 진행해주셨다.

아가가 나올 때쯤, 쑤~욱 머리와함께 아가 몸통, 탯줄, 태반 순으로 산도를 통과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눈물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내 품에 새 생명이, 아가가, 들어왔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잠시 분만실 밖에서 대기하고있던 신랑이 들어와서 탯줄을 잘랐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 애쓴 튼튼이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기특했고, 긴 시간동안 내 진통을 함께하고 나보다 더 아파해준 우리 신랑에게 너무 고마웠다.
출산은 아가와 엄마 그리고 아빠의 공동작업임이 틀림없다!

출산 당일 하루는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꿈 같았다.
세상에서 나 자신이 가장 기특하고 자랑스러웠기도 했던 하루이면서, 가장 힘들고 무서웠던 하루!
엄마 아빠 사랑의 결실 튼튼아, 이 세상에 특히나 우리 품에 와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 평생 잘 부탁하고, 건강하게 잘다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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