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여려번 이 날을 준비하며 허둥대지않고, 함께 태교에 들었던 음악과 사진을 준비하고 여행갔던 곳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준비해 진통이 심할 때를 대비하자고 했었거든요. 급속히 진통이 심해져 사진들을 보는 상황까진 못갔지만 함께 태교하며 들었던 노래와 여행에 대한 추억, 프로포즈때의 이야기들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출산 후 모든 처리가 끝나고 분만실에 저와 남편 둘만 남게 되었을 때에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제가 힘을 줘야 할때 남편도 옆에서 함께 손을 잡아주고, 우는 저를 다독여주고 땀을 닦아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출산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겪으며 또한번 큰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또, 아기를 출산했던 날이 제 생일이었어요. 늘 건강한 아이, 순산을 기도했었는데 잊지못할 평생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2박3일 입원과 조리원 2일차인 지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태교수업, 요가, 이벤트, 서포터즈까지 10달의 시간동안 엄마가 되는 과정을 제게 가르쳐준 곳이더라구요. 원장님과 송금례교수님, 요가선생님, 2층 원무과 담당자분들, 간호사님들 모두 친절하게 잘 도와주셨고 출산 후 먼저 내 일 처럼 축하해주셨어요. 3층 분만실 선생님들께서도 울고 불고 힘들어하는 저를 친정 엄마처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구요.
조리원 원장님 부원장님, 신생아실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너무너무 친절하십니다. 어제 오늘은 가슴이 자꾸 부어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바로 시간 내주셔서 가슴 상태 확인주시고 마사지 해주시구요. 수유시간에 와주셔서 체크해주시는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식사는 주로 미역국이 나오지만 여러 종류의 미역국으로 최대한 물리지않게 만들어주시구요. 간식으로 과일과 저녁에는 죽이 나와요. 한약이랑 물에 타먹을 수 있는 파우더도 주시구요.
남은 기간동안 조리원 내 수업들도 열심히 참석하고, 잘 배워가서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고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병원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