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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나산부인과_분만후기 2018-11-30 09:17:35
작성자   루시나산부인과 imusiwer1@nate.com 조회  1055   |   추천  125

3일 전, 임신 39주 4일차에 너무나도 기다렸던 딸이 저희 부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 전날 밤 부터 찾아왔던 가진통에 새벽 내내 밤을 설치다 3시30분에 잠이들었고 아침 7시쯤 부터 다시 진통이 찾아왔어요.   참을만 한 가진통이 10분, 15분 간격으로 찾아오길래 오전에 진료를 받으러 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남편과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8시 50분 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뱃 속에서 '투툭!' 소리와 함께 이 전까지의 진통과는  견디기 힘든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몸이 꼬이더라구요;;  양수가 터진것을 확인하고 산모패드를 착용하고 카카오택시를 부른다음 병원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가진통을 느꼈을 때에는 10분-15분 사이였는데 양수가 터진 후 갑자기 훨씬 더 줄어들어 3분도 채 안지나서 급격히 아파지는거에요. 분만 후기를 이곳저곳에서 들었지만 양수가 터지면서 진통이 이렇게 급하게 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었는데.. 정말 무슨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병원으로 가는 10분도 안되는 택시 안에서 2-3번의 진통을 느꼈고 바로 3층 분만실로 가 확인을 해보니 3cm가 열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초산은 길게 잡아야 한다고 들었었는데 진통의 간격이 급격히 짧아져 분만실 선생님들께서 생각보다 출산이 빨라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1시간 뒤 5-6cm, 너무 아파 울며불며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기가 빨리 내려온 탓인지 무통도 듣질 안더라구요. 공복에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급히 왔는데 마지막에는 헛구역질까지 나왔어요. 하늘이 노래지는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했구요.
조금 더 지나니 아이가 밑으로 내려오려는 느낌이 자꾸 들더라구요. 그 순간부터 진통이 심한 타이밍에 숨을 참고 힘을 주는거였어요. 선생님들의 말씀에 맞춰 여러번 힘을 주다보니 "앞으로 3번만 더 하시면 아기 나와요!!" 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또 힘을 내서 열심히 아기를 밖으로 밀어내었습니다. 곧 의사선생님께서 오시고, 그렇게 분만실에 오전 9시 20분 경에 도착해서 3시간이 채 안되어 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여려번 이 날을 준비하며 허둥대지않고, 함께 태교에 들었던 음악과 사진을 준비하고 여행갔던 곳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준비해 진통이 심할 때를 대비하자고 했었거든요. 급속히 진통이 심해져 사진들을 보는 상황까진 못갔지만  함께 태교하며 들었던 노래와 여행에 대한 추억, 프로포즈때의 이야기들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출산 후 모든 처리가 끝나고 분만실에 저와 남편 둘만 남게 되었을 때에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구요. 제가 힘을 줘야 할때 남편도 옆에서 함께 손을 잡아주고, 우는 저를 다독여주고 땀을 닦아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출산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겪으며 또한번 큰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또, 아기를 출산했던 날이 제 생일이었어요. 늘 건강한 아이, 순산을 기도했었는데 잊지못할 평생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2박3일 입원과 조리원 2일차인 지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태교수업, 요가, 이벤트, 서포터즈까지 10달의 시간동안 엄마가 되는 과정을 제게 가르쳐준 곳이더라구요. 원장님과 송금례교수님, 요가선생님, 2층 원무과 담당자분들, 간호사님들 모두 친절하게 잘 도와주셨고 출산 후 먼저 내 일 처럼 축하해주셨어요.  3층 분만실 선생님들께서도 울고 불고 힘들어하는 저를 친정 엄마처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구요.

조리원 원장님 부원장님, 신생아실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너무너무 친절하십니다. 어제 오늘은 가슴이 자꾸 부어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바로 시간 내주셔서 가슴 상태 확인주시고 마사지 해주시구요. 수유시간에 와주셔서 체크해주시는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식사는 주로 미역국이 나오지만 여러 종류의 미역국으로 최대한 물리지않게 만들어주시구요. 간식으로 과일과 저녁에는 죽이 나와요. 한약이랑 물에 타먹을 수 있는 파우더도 주시구요.







 

남은 기간동안 조리원 내 수업들도 열심히 참석하고, 잘 배워가서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고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병원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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